“나 주가 말한다. 지혜 있는 사람은 자기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아라. 용사는 자기의 힘을 자랑하지 말아라. 부자는 자기의 재산을 자랑하지 말아라.”(렘 9:23)

누구라도 잘난 척 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실제 잘났든 잘난 이유가 없던 마찬가지입니다. 잘났으면 ‘너 잘났다’ 싫어하고, 잘난 것도 없는데 잘난 척 하면 ‘뭐가 잘났다고’ 라며 싫어합니다. 그걸 모르지 않는데도 사람들은 그렇게들 ‘잘난 척’ 하고 싶어 합니다. 나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기가 얼마나 잘났는지 알아주길 바랍니다. 더 이상한 것은 그렇게 잘났다고 봐주길 원하는데, 그냥 ‘잘났구나’ 알아주면 좋을 텐데, 남 잘난 척 하는 것을 도무지 보질 못합니다. 우리 안에 남보다 나를 높이고자 하는 마음과 부딪혀 거슬리나 봅니다. 가인이 아벨을 시기하고, 사울이 다윗을 시기하듯, ‘네가 뭔데’, ‘내가 누군데’ 하는 마음이 듭니다. 나의 교만이 너의 교만을 용납하지 못합니다.

교만의 다른 이름은 ‘자기애’ 입니다. 교만은 자기사랑, 자기중심을 향합니다. 하나님을 자랑하는 대신 자신을 자랑하며,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딤후 3:2),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낮게’ 여기고, 불순종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 2:3). 교만은 열등감과 같은 뿌리 깊은 결핍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근거없는 자기 우월감이 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부족해, 그 만큼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 하는 것입니다. 타인이 인정해주지 않으니, 스스로 자기를 높이려 합니다. 이 모든 건 우리가 사랑하지도, 사랑받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고전 13:4) 바울은 우리에게 사랑은 교만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는 길은 ‘사랑’ 속에 있는 것입니다. 교만은 사랑의 부재입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는 교만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속에서 교만이 고개를 든다면,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사랑입니다. 사랑이 치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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