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여러분들의 발걸음은 어떠했나요?

한 교회 공동체로 함께 만나고 안부를 묻고, 함께 예배 드릴 것을 생각하며 설렘과 기대의 가벼운 발걸음이었나요? 아니면 이런 저런 고민과 걱정으로 무거운 발걸음이었을까요? 혹은 습관적으로 익숙하게 별다른 감흥 없이 나오셨을까요? 어떤 발걸음으로 나왔든, 어떤 마음으로 나왔든지, 우리 주님께서 만나주셔서 생기가 넘치고, 기쁨이 이는 시간이 되시기를 빕니다. 

여러 가지 걱정과 근심이 찾아오고, 불안과 미움에 사로잡혀 오늘이라고 하는 시간의 의미를 가지지 못한 채 살아가기에는, 우리 라는 존재가 너무나 귀합니다. 그런데 왜 걱정과 근심이 되고, 불안하고 만족스럽지 못할까요?

오늘 아침 문자를 받았습니다.  누가 아침부터 연락을 했을까 하고 보니, 대출금 이자가 인상되었다는 문자였습니다.  잠시 염려에 빠져 있다가, 주일 아침부터 이런 일로 고민하고 염려할 필요가 뭐 있을까 생각하고는,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걱정과 염려,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을 자유가 있습니다. 우리 주님이 그런 능력을 우리에게 품부해주셨습니다. 

유대의 한 철학자는(칼릴지브람), 미래를 내가 원하는대로 조절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대로 하려고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안 될 것 같으니까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는 거예요. 분명한 자기 방향이 있고, 목적 지향적인 것도 좋지만, 때로는 자기 기대와 방향을 놓는 것도 걱정과 염려, 불안을 덜어내는 길인 것 같아요.

오늘 함께하는 이 시간 다른 생각하느라 걱정하고 불안한 마음은 좀 내려놓고, 주님 앞에 내려놓고, 우리 주님이 주시는 위로와 평안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늘 자기 자신에게 향했던 관심과 사랑을, 오늘 만큼은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향한다면, 그만큼 넓어지고 커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주님을 만나고이웃을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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