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 권사

우리교회에서 올해 전교인이 성경 일독을 하기로 했다. 매주 주보에 금주에 읽을 성경을 적어놓는다.

얼마 전 욥기서를 읽으면서 너무 힘들었다. 욥의 고통과 고난이 나를 힘들게 했다.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 23:10) 하는 말씀을 믿으면서도 고통속에 감사가 아니라, 고통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욥기서를 읽고 시편으로 넘어갔다. 감사와 찬양 탄원시… ‘내 영혼이 떨리나이다. 언제까지이니까. 나를 건지소서. 구원하소서.’ 탄식의 노래가 나의 노래다. 내게 은혜 베푸소서! 나의 고통을 보소서! 하나님 도와주세요! 하나님 앞에 울고 또 울었다. 실컷 울고나면 마음의 응어리가 풀린듯 답답할 때마다 하나님께 나아와 울고 싶었다.

지난겨울 철야예배 후 개인기도 시간, 그날도 하나님을 부르며 울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뒤에서 흐느껴 울며 기도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착하신 사모님, 내가 우니까 나를 위해 우시며 기도하시는구나’ 생각했다(사모님이 자주 전화하셔서 상황을 묻고 들어주시며 같이 염려해 주시며 기도해주신다) 기도가 끝나고 나오는데 왼쪽 뒤 에어콘 밑에 아직도 슬피울며 기도하신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오래도 기도하시네 생각했다. 1층으로 내려와서 깜짝 놀랬다. 사모님이 의자에 앉아서 교인들과 얘기하고 계신다. 둘러보니 ‘우리 교인들이 다 있네’ 박상민집사님께서  예배실에 올라가 정리하고 내려오셨다. 나는 멍하고 집에 돌아왔다.

감사합니다. 나보다도 더 슬퍼하시고 아파하시는 성령님.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다윗이 고통과 환란 중에 감사와 찬양을 했듯이 나도 감사하리라.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러나 노력하고 있다. 때마다 시마다 같이 하시는 하나님. 내가 원하는 대로 기도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이가 엄마 앞에 아무리 조르고 떼써도 ‘안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 아이는 ‘엄마 미워’ 하면서 가버린다. 하나님도 같은 마음이지 싶다. 내가 아무리 원하고 떼를 써도 주님은 주님의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그 길이 좋고 평안한 길이기에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심을 알기에 나는 순종하며 나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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