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들 수는 없을까


스며드는 것은
두려운 일
자기를 버리고 지우는 일

내가
나 아닌 존재로
존재할 수 있을까? 있을까?

이것은
사랑이 없는 자의 걱정
은총을 잊은 자의 두려움

스며듦은 사라짐이 아니라
내가 그 속에
그가 내 안에
서로 가득 채워주는 것

허나 오늘도
채워주지 않고
채워지지 않음만 생각하니

사랑 없고
은총 잊은
어리석음만 채우고 있다

 

2023. 8. 29. 오랜만에 무지개가 참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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