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과 아벨 두 형제는 각자 자신이 바칠 수 있는 제물을 바쳤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누군가의 제물은 반기고 누군가의 제물은 반기지 않으셨습니다. 그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다만 하나님의 선택입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의 영역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선택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뿐입니다. 그것이 피조물인 우리의 최선입니다. 그러나 가인은 자신과 동생을 비교함으로 동생 아벨의 목숨을 빼앗았습니다.
우리는 전혀 모르는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비교하지요. 가장 가까운 사람과 나를 비교하여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그가 가지고 있으면 괜히 그가 미워집니다. 멀쩡하던 내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나와 가까운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은총을 누리며 살아가듯이 나도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 살아가는 것인데, 그가 누리는 은총은 특별해 보이고 내가 누리는 은총을 보잘것없어 보입니다. 그 결과가 형제를 죽이는 끔찍한 살인으로 나타난 것이지요.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내게 주신 삶을 감사하고 사랑하며 사는 사람, 그가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러고 보니 선악과를 따먹을 때 인간이 들은 말은 그것을 먹으면 ‘하나님과 같아질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하나님과 비교하며,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마음을 품고 선악과를 먹은 것이지요. 비교하는 마음은 그렇게도 끝이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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