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윤
이번 주 수요성경 공부 시간에 형전도사님과 마태복음 5장 팔복에 관한 말씀을 공부하던 중 “꾸베씨의 행복 여행”(2014) 이라는 영화를 알게 되어서 보게 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져 다년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던 책을 각색한 이 영화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삶을 사는 정신과 의사 헥터가 어느 날 모든 것을 팽개치고 행복을 찾아 여행을 떠나 겪게 되는 에피소드와 그 안에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헥터는 여행 중 만나게 된 사람들에게 행복의 정의에 대한 질문을 하고 대답을 받아 적어가며 행복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간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환경과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행복의 기준 역시 다르다. 하지만 헥터는 리스트를 적어가며 행복에 대해 구체적으로 느끼게 되고 자신과 삶을 뒤돌아보며 결국 행복을 찾게 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발견하게 된다. 뜻하지 않게 죽을 고비도 넘기고, 수많은 일들을 겪고, 여러 감정들을 경험한 끝에 헥터가 깨닫게 된 것은 그가 그토록 탈출하고 싶어했던 반복적이고 무료했던 그 일상들이 행복이었다는 것이다. 현실은 아무것도 달라질 것이 없는데 자신의 일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이 생기자 그의 일상은 한순간에 180도 다르게 받아들여지게 됐다. 이제 달라진 헥터는 애인이 변심할까봐 두려운 마음을 솔직하고 진실되게 표현하면서 행복함을 느끼고, 환자들과 상담하면서 위축됐던 소아적 자아에서 벗어나 성숙한 자아를 가진 정신가 의사로 변모한 자신을 느끼며 행복해하고. ‘사랑이란 그 사람의 말에 귀기우려 주는 것’ 즉 ‘공감하며 사는 삶’이 주는 절대 행복을 깨달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 결론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슬기로운 신앙생활>을 통해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이 영화의 메시지가 바로 내 말의 함의를 대변해주고 있었다. 영화에서처럼 나도 내 일상과 환경,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자 모든 것이 감사함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행복하다고 느껴졌다. 영화를 보는 누군가는 ‘ 헥터가 모든 것이 풍요롭고 충족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가서 그렇지 암울한 현실로 돌아가도 과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던질 수 있는 것처럼 누군가는 나에게 일종의 ‘자기 만족’이나 ‘자기 합리화’ 혹은 ‘상대적 충족감’은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나의 모든 현실이 만족스럽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대답은 ‘No’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다’ 라는 이 영화의 대사처럼 행복은 대단히 거창한 것도, 무언가 채워져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내 안에서, 우리 주변에서 발견되는 것이며, 감사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설사 세상 기준으로는 부족해보일 수 있고, 더러는 불행해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모든 날, 모든 순간 함께 하시고, 사랑으로 내 말에 귀기우려 주시는 하나님,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고 감사할 것이 있는 것이다. 이런 내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한 찬양 가사가 있어 소개한다.
행복 (하니 2집)
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사는 삶/ 가진 것이 적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내게 주신 작은 힘 나눠주면 사는 삶/
이것이 나의 삶의 행복이라오/ 눈물날 일 많지만 기도할 수 있는 것 / 억울한 일 많으나 주를 위해 참는 것
비록 짧은 작은 삶이지만 주 뜻대로 사는 것/ 이것이 나의 삶의 행복이라오./ 이것이 행복, 행복이라오 /
세상은 알 수 없는 하나님 선물/ 이것이 행복, 행복이라오 /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 . ./ 이것이 행복이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