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설교

예수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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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4 윤영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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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4:18~22

예수를 따라

 

(마 4.18-22) 예수를 따라 (20190804)

 

 

  1. 도입

 

           우리는 지난 주일 악마의 세 가지 유혹을 이기신 주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안에는 언제든지 이런 세 가지 시험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세 가지 욕망으로 나타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욕망, 성전 꼭대기에까지 오르려고 하는 욕망, 그리고 권력에 대한 욕망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러한 유혹을 단호히 뿌리치시고, 하나님 나라 사역을 위해서 진정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님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돈 중심이 아니라 말씀 중심으로, 소수에 의한 영웅주의나 권력을 내려놓고 겸손히 모두가 함께 함으로 하나님 나라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역의 방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과 일본은 정치-경제적으로 마치 전시상황과 같은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일본은, 수출을 규제하고,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에서 제외시키면서 위기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국회가 이에 대해 잘 대처하겠지만, 놀랍게도 이 문제를 두고 정부나 국회의 일로만 여기지 않고 국민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국민들이 지금의 현실을 인식하고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 등을 통해, 일본발 경제 전쟁에 대해 국민적 차원에서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것 또한 이와 같은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적 대리자들에게만 문제를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일반 국민들이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세상적 가치에 대해서 단호하게 ‘No’를 외침으로써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해야 합니다. 모두가 함께 뜻을 모은다면 하나님 나라는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예수님도 하나님 나라 사역을 시작하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올바른 교육(산상설교)을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우셨습니다. 그를 위해 예수께서는 제자를 부르셨습니다. 오늘 말씀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1. 예수를 따라

 

           예수께서 갈릴리 바닷가를 걸어가시다가 두 형제, 시몬 베드로와 그의 형제 안드레가 그물을 던지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나는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로 삼겠다.”(19절) 그러자 베드로와 안드레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습니다. 예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그물을 깁고 있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도 예수를 따르도록 부르셨습니다. 그러자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놓아두고 예수를 따라 나섰습니다. 당시 유대 랍비 전통으로는 스승이 제자를 부르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자들이 스승을 찾아갔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을 직접 찾아 나서셨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야기는, 예수께서 네 명의 어부를 부르시자 그들은 망설임없이 곧 예수를 따라 나섰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일면부지의 예수를 이렇게 금방 따라갈 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누가복음의 이야기를 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에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은 5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누가복음 4장 31절부터 보시면,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말씀을 가르치시고, 귀신을 쫓아 내시는 모습을 보이시면서,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누가복음 4장 37절 말씀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예수님에 관한 소문이 그 지방에 이미 퍼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4장 38절부터는 베드로의 장모가 심한 열병을 앓고 있었는데 예수께서 오셔서 그 열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베드로와 예수님 사이에는 이런 관계가 형성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면, (눅 5.5) 말씀을 보면, “선생님, 우리가 밤새도록 애를 섰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이미 베드로는 장모의 열병을 고쳐주신 예수님의 능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베드로와 동료들은 밤새 아무것도 잡지 못했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두 번씩이나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 베드로는 이 분이라면 희망을 걸어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예수를 따르기로 결단했다는 이야기가, 누가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마태복음에서는 네 명의 제자들이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 나섰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제공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마태복음의 이야기이든, 누가복음의 이야기이든, 그들은 예수님을 곧 따라 나섰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통해 희망을 보았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1. 예수를 따르는 모험

 

           여러분, 믿음은 계산이 아니라 모험입니다. 신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나라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그곳을 향해 모험을 떠나는 것입니다. 지난 주 오후에 ‘천로역정’이라는 영화를 보셨지요? 혹은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책으로 읽으신 분도 계시겠지요? 거기에 보면 크리스챤이라는 인물이 수없이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그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는 희망이 있었고,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나에게 어떤 이익이 있을까? 예수를 따르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 길을 갈 수 없습니다.

 

           요즘 세상에 나를 따라오라고 해서 순순히 따라 나설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서 기대할 만한 것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우리는 누군가를 순순히 따라 나서지 못합니다. 그러나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예수께서 만들어가실 새 하늘과 새 땅, 곧 하나님의 나라를 발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물고기를 많이 잡았는데, 예전 같았으면 물고기 잡는 것,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생의 목표였는데, 주님을 만나면서 그들은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것입니다. 물고기를 낚는 어부가 아니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라는 주님의 말씀. 이 말에 그들은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마치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고 전 재산을 팔아 그 밭을 사고야 마는 마음으로, 따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도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제가 목회자가 된 데에는 어머니의 세뇌교육 덕분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너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이런 말을 어릴 적부터 듣다 보니까 그게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대학교 입시 원서를 쓸 때에도 다른 친구들은 어떤 대학에 가야할지 고민하며 힘들어하기도 했는데, 저는 아무런 고민 없이 신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신학교 2학년이 되니까 진로에 대한 고민을 그제서야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목회자가 되는 것이 정말 나의 꿈인가? 이 길이 나에게 어울리는 길인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결정적으로 제 의지를 가지고 목회자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어릴 적부터 진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래도 세상이 좀 아름다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그렇다면 나에게는 예수를 따르는 길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를 따르는 것이 반드시 목회자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목회자일 때가 가장 예수님을 잘 따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목회자의 삶이 참 보람이 있습니다. 다른 일을 할 때보다 만족도도 높고, 또 얼마 전에 통계가 나왔는데, 평균 수명이 가장 긴 직종이 종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지 오래 산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다른 직종에 비해 마음의 평안함이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저는 보물을 발견한 사람입니다.

 

 

  1. 버려두고 떠나는 것

 

           그런데 예수님의 부름을 따르기 위해서 요구되는 것이 있습니다. ‘버려두고 떠나는 것’입니다. 아브람은 '살고 있는 땅'과 '태어난 곳', '아버지의 집'을 떠나 하나님이 보여주는 곳으로 떠났습니다(창12:1). 밭을 갈고 있던 엘리사는 엘리야의 부름을 받았을 때 소를 잡아 백성들에게 주고 스승을 따라 나섰습니다(왕상19:19-21). 익숙하던 곳을 떠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들은 이전에 소유했던 것들을 버려두고, 믿음의 모험을 떠남으로 하나님께서도 기억하시고,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존경 받는 훌륭한 신앙의 선조들이 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예수님의 부름은 소위 인생의 대박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남들보다 형통한, ‘잘 나가는 삶’을 보장해주는 길도 아닙니다. 그의 부르심은 아무런 수고 없이도 예수님만 믿고 영접하면 우리를 영적으로 높은 수준까지 이끌어주겠다는 약속도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를 믿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는 제자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제자로서의 삶을 살겠다는 결단입니다. 예수님은 그를 따르는 제자를 부르셨지, 값싼 은혜에 만족하며 자기 야망만 붙들고 사는 선데이 크리스챤으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예수를 따르기 위해 무엇을 버렸습니까? 우리 교회에는 편한 생활을 등지고 어려운 삶을 택한 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선택으로 인해 삶이 더 고단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선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딱히 예수님의 부름에 응답한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그 자리에 가는 데 예수님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사는 삶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일단 경제적인 어려움이 큽니다. 기적적인 도움이 찾아오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른 삶이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교인들이 그들의 꿈을 응원해야 합니다. 그들이 지쳐 낙심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제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1. 석과불식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씨 과실은 먹지 않고 여퉈뒀다가 그 씨를 땅에 묻어 새 싹을 피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게 바로 희망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바로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석과불식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어렵고 힘들고 수고스럽지만 우리의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언제든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세상의 것들을 과감히 버려두고 주님을 따를 수 있는 우리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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